아이가 아무것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말도 하지 않아요
Q. 지인분이 아이가 요즘 무엇을 물어봐도 “몰라”, “아무거나”라고 하고,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관심 있는 것도 없다고 해서 걱정된다고 합니다. 학교생활이나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봐도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아이가 관심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정말 아무 관심도 없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부모가 답을 찾아주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관심사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들면 부모가 질문할수록 대답을 피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굳이 설명하지 않으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뭘 좋아해?”, “앞으로 뭐 하고 싶어?”처럼 답을 요구하기보다 함께 영화를 보거나 운동을 하고, 서점이나 전시회에 가보는 등 부담 없이 다양한 경험을 접하게 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부모의 기대가 앞서면 아이는 자신의 관심보다 ‘부모가 원하는 답’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 역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관심사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발견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부모가 모든 길을 정해주기보다 여러 개의 문을 보여주고, 그중 어느 문을 열지는 아이가 선택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전에 좋아하던 활동까지 모두 중단하고 친구와의 교류를 피하거나, 이런 변화가 오래 지속되면서 학교생활과 일상생활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다면 단순히 ‘관심이 없는 시기’로만 보지 말고 학교 카운슬러나 소아청소년 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끊임없이 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이야기하고 싶을 때 나는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뢰를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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